필리핀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 아름다운 자연경관, 저렴한 물가 덕분에 한국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요하죠. 특히 첫 방문자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2023년 12월 보홀과 세부를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여행 준비물과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여행 코스를 정리해봤습니다.

필리핀 여행 전 꼭 챙겨야 할 준비물
1. 여권과 비자
한국인은 30일 이내 단기 체류 시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며, 왕복 항공권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2. 필수 예방접종 및 건강보험
필리핀은 뎅기열, A형 간염, 장티푸스 등의 감염병 위험이 있습니다. 출국 2주 전쯤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현지 병원비는 외국인에게는 비쌉니다. 반드시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세요.
3. 환전 및 현지 화폐
필리핀의 공식 통화는 페소(PHP)입니다. 공항 환전소는 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부를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 환전소나 ATM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유심카드 또는 eSIM
글로브(Globe)나 스마트(Smart) 통신사의 유심을 공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중심 여행이라면 30GB짜리 유심으로도 충분합니다.
5. 기후 대비용품
필리핀은 고온다습한 열대기후입니다. 선크림, 모기퇴치제, 얇고 통풍 잘 되는 옷, 그리고 샌들이 필수입니다. 특히 우기(6~10월)에 여행한다면 우비나 접이식 우산도 챙기세요.
필리핀 여행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될 필수 여행 코스 5

1.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해변 중 하나인 화이트비치는 이름처럼 새하얀 모래와 맑은 바다로 유명합니다. 해질 무렵이면 오렌지빛 노을과 요트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입니다. D’mall 주변은 쇼핑과 식사하기도 좋아 데이트 코스로도 강추합니다.
2. 팔라완 엘니도 섬투어
팔라완은 필리핀 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연 보존 지역입니다. 특히 엘니도 섬투어(A~D 투어)는 석회암 절벽, 블루라군, 스몰 라군 등 신비로운 풍경으로 가득합니다. 스노클링 장비는 대부분 제공되지만, 개인 장비가 있으면 더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세부 오슬롭 고래상어 체험
세부 남부 오슬롭에서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단, 환경 보호를 위해 로션이나 선크림을 바르고 입수하는 건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4. 보홀 초콜릿 힐 & 타르시어 보호구역
보홀에는 언덕이 초콜릿 모양처럼 보이는 초콜릿 힐(Chocolate Hills)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 타르시어를 보호하는 보호구역도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이동도 편하고 다양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요.
5.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와 리잘 공원
필리핀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다면 마닐라의 옛 스페인식 도시 '인트라무로스'를 방문해보세요. 성벽 도시 내부에는 성 아구스틴 교회, 마닐라 대성당 등이 있으며, 리잘 공원에서는 필리핀 독립운동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준비는 철저히, 일정은 여유롭게
필리핀은 누구에게나 열린 여행지이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사전 준비가 정말 중요합니다. 비자나 보험 같은 기본적인 요소는 물론, 기후나 안전 문제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행 코스는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여유 있게 짜는 것이 포인트예요. 특히 섬 지역 간 이동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하루에 너무 많은 일정을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홀에서 하루에 2개 섬을 욕심내다 결국 파도에 시달려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반면, 하루에 1~2개의 핵심 코스만 여유 있게 돌았던 팔라완 여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더군요. 여행은 무엇보다도 ‘즐거움’이 가장 큰 목적이라는 걸 잊지 말고, 준비는 철저하게, 일정은 여유롭게 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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