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나 주니어 1년 전 당한 사구의 복수는 홈런 후 배트플립!!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는 6월 8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경기에서 마이애미의 선발투수 호세 우레나에게 솔로 홈런을 친 뒤 배트를 하늘 위로 던져 버렸다.

 

국내 야구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타자들의 홈런 세레모니 중 하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22살의 메이저리그 2년 차 루키인 아쿠나가 보여준 배트플립은 당돌한 광경이었지만 그 내용을 알고 있는 팬들에게는 통쾌한 복수전이기에 용납될 것 같다.

 

사건은 작년 8월에 아쿠나가 사구를 맞아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적 있었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아쿠나 주니어는 우레나에게 97마일( 약 156km)의 공에 팔꿈치를 맞았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었다.

 

이후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격하게 항의하며 나오자 양팀 모두 뛰어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애틀랜타 스니커 감독과 마이애미의 선발투수 우레나는 퇴장 조치를 당했다.

 

MLB 사무국은 우레나가 아쿠나에게 고의적으로 사구를 던진 것으로 판단해 "6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벌금
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날 경기와 다음 날 경기에서 투수들의 보복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들끼리 언쟁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악연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올해 5월 4일 아틀랜타의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이 이 날 마이애미의 선발로 나선 우레나의 타석 때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진 것이다. 웬만하면 투수들끼리 보복구를 던져도 상대팀 간판타자들을 맞추는데 투수의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지자 주심은 바로 퇴장 명령을 내린다.

 

97마일의 빠른공이 자신에게 오자 우레나 역시 깜짝 놀라며 겨우 피하는 모습이었다. 벤치클리어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애틀랜타의 스니커 감독은 다시 한번 나와서 강하게 항의하고 들어갔다.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 호세 우레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메이저리그 5년차 선수로 최고 97마일의 빠른 투심을 갖고 있으며 수준급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투수이다. 그의 올해 연봉은 320만 달러. 2017년도엔 괜찮게 던졌고 2018년도에는 마이애미의 타자들이 도와주지 않아 많은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은 제구력 난조로 고생했지만 요즘은 6, 7이닝은 가볍게 소화해 주고 있다.

 

호세 우레나의 통산성적

 

 

1년을 기다린 복수는 6월 8일 벌어졌다. 아쿠나 주니어가 우레나의 97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긴 뒤 자신의 배트를 하늘 위로 던지며 환호한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트플립을 좋아하냐고 묻자 "아직 더 좋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만..."라고 말을 흐렸지만 상당히 통괘했을 것이다.

 

이 날 아쿠나 주니어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애틀랜타의 7-1 승리에 큰 도움을 줬다. 반면 우레나는 3이닝 11피안타 (2홈런허용) 6실점하며 무너지며 7패째를 당했다.

 

아쿠나의 빠던이 또 다른 복수를 불러올 것인지 악연은 여기서 끝나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선수들끼리의 흥미있는 복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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