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세일-올 시즌 심각하다

크리스 세일이 올 시즌 심각한 부진을 격고 있다


보스턴은 17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0-8 완패했다. 라이벌 양키스에 무기력한 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진 보스턴은 6승12패 승률 3할3푼3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고 있는데 에이스 크리스 세일의 하락세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우승을 위한 혹사의 여파인지 구속이 급격히 떨어졌다.지난 시즌 세일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5.2마일(153.2km)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91.1마일(146.6km)로 무려 4.1마일(6.6km)이 하락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투구를 하는 세일에게 이러한 구속 하락은 치명적이다. 이에 직구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비중을 늘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세일은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0을 기록하며 모두 패했다.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21라운드에서 지명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특유의 로우 스리쿼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9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세일은 2010년 드래프트 최고 수준의 거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대학당시 젓가락 체형이였고 내구성을 절대 보장할 수 없는 하이-리스크형의 유망주였던 것이다.

결국 2010년 드래프트에서 TOP 5급 재능으로 꼽히던 그의 지명순위는 쭉쭉 내려갔고, 마침내 전체 13순위 픽을 가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를 지명해 계약하게 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의 기록

2010   2승  1패   23이닝  방어율  1.93 삼진  32

2011   2승  2패   71이닝  방어율  2.79 삼진  79

2012  17승  8패 192이닝  방어율  3.05  삼진 192

2013  11승 14패 214이닝  방어율  3.07  삼진 226

2014  12승  4패 174이닝  방어율  2.17  삼진 208

2015  13승 11패 208이닝  방어율  3.41  삼진 274

2016  17승 10패 226이닝  방어율  3.34  삼진 233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의 기록

2017  17승  8패 214이닝 방어율  2.90  삼진 308

2018  12승  4패 158이닝 방어율  2.11  삼진 237


크리스 세일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1억4500만 달러에 연장계약에 합의했다.올해 1500만 달러를 받는 세일은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장계약으로 2024년까지 보스턴을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의 연장계약후 기록

2019       4패  18이닝 방어율 8.50 삼진  14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과 연장 계약하기전 보스턴에서의 활약만봐도 리그 최강의 에이스로 불리우던 그에게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작년 시즌으로 되돌아가 그의 상태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작년 시즌  4월 말까지 지속됐던 미국 동부쪽의 이상기후의 영향인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2마일대에서 머물렀던 점과 알렉스 코라 감독이 시즌 초반 세일의 투구수 관리를 100개 이내에서 철저하게 끊어주면서 관리 했더 적이 있었다.



실제로 4월까지는 5이닝 80구까지만 던지고 내려가는 경우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슬슬 던진다는 느낌이 강했다. 지난 시즌 존 패럴 감독이 세일을 선발 등판 시 기본 100구에 110~120구 이상도 심심찮게 던지게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관리해주고 있었다.그렇다고 부진한 것은 절대 아니다. 5월까지 9경기 3승 1패 2.17 WHIP 0.90 58이닝 78삼진을 기록했었다.



6월 부터는 100마일을 뿌려대면서 ERA 1.76 (메이저리그 5위)로 막강한 성적을 보여주며 아메리칸 리그 사이 영 상 레이스에 다시금 합류했던 작년이였다.


후반기 잠시 DL에 등재되었는데 부상은 아니고 지난 시즌보다 다른 후반기를 보내기 위해서 체력안배 차원으로 DL에 등재된 것으로 보였는데 복귀하자마자 어깨 통증으로 또 DL에 올랐다.


시즌 최종 성적은 27선발 12승 4패 158이닝 237탈삼진 K/9 13.5 ERA 2.11 FIP 1.98 bwar 6.9 fwar 6.5으로 그야말로 '부상만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만 가득하게 하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들어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또다시 91마일대에 머물렀다는 점인데 쌀쌀한 날씨속에서는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리스 세일의 단점이라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지나치게 마른 체격 탓인지 후반기 들어 성적이 하락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나는데 2017년까지 통산 방어율이 2.98인데, 8월 방어율이 3.22이고 9월 방어율은 무려 3.78까지 치솟는다. 후반기가 되면 삼진율 등은 크게 하락하지 않는데에 비해 BABIP(타자가 타격해서 파울라인 안으로 들어간 공이 안타가 될 확률)와 피홈런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BABIP 는 야구에서 야수들도 있기에 투수가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없다고 하나 이렇게 꾸준하게 후반기에 BABIP와 피홈런이 상승하는 걸 보면, 후반기에 구위의 하락이 나타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마른 체격 탓에 큰 키에서 뿌려대는 100마일의 공은 꾸준한 관리 없인 힘들어 보인다.

차가운 날씨때문인지 구속이 안나오긴 하지만 5~6월에는 항상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다시 한번 기대해 보는 수 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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