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보스턴 원정경기, 11승 달성 실패.

류현진은 7월 15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에 원정경기 94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말 위기상황에서 꾸준히 내야땅볼을 유도했으나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허무하게 2실점했다.

 

류현진의 보스턴 원정은 지난해 10월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 이후 첫 등판이다. 당시 류현진은 4⅔이닝 4실점하며 경기는 2-4로 끝나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결과는 승리가 아니었지만 과정은 좋았다.

 

다저스와 보스턴의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ESPN의 해설자들은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 여성 해설자 멘도사는 1회 류현진이 실점하는 순간을 되짚으며 “포수 미트를 봐라. 러셀 마틴의 미트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 땅볼을 유도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1회나온 A.J 폴락의 3점홈런

경기 초반은 다저스의 분위기였다.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2번 타자 저스틴 터너가 친공이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후 데이빗 프리즈, 코디 벨린저가 각각 삼진과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전날 복귀전에서도 홈런을 친 폴락이 우측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2m짜리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다저스는 초반 주도권을 쥐는 데 성공했다.

 

1회 초 먼저 3점을 지원받고 시작한 류현진은 쉽지 않은 1회 말을 보냈다. 선두타자 무키 베츠에게 장타 같은 단타를 허용했고 다저스 내야진은 어김없이 류현진을 곤경에 빠뜨렸다. 보가츠의 땅볼 타구를 내야안타로 만들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유격수 테일러의 아쉬운 송구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3-2가 되었다.

 

1회 말에 내준 3개의 내야안타는 모두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으면 평범한 땅볼이 될 타구였다. 수비 시프트는 계속해서 어긋나며 도움이 되지 못했고 내야수들의 난조가 겹치는 불운으로 실점했다.

 

내야진이 흔들렸지만 외야수는 달랐다.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5회 말 2사까지 잘 끌고오다가 데버스를 원 히트 원 에러로 득점권에 보내면서 조금 흔들렸다. 보가츠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류현진은 다음타자 제이디 마르티네스에게 연속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안타로 이어졌지만, 좌익수로 나온 버두고가 97마일 송구를 뿌려 데버스를 홈에서 잡았다.

 

국내 중계를 맡은 김병현(40) MBC 해설위원은 버두고의 홈 송구를 보고 "투수 한 번 시켜봐야겠다"며 "투수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웃는 장면도 나왔다.

 

투구수 94개를 기록하며 7이닝 8피안타 6K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조금 올라갔다. 1회 이후에는 안정을 찾으며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의 페드로 바에즈가 8회 말 잰더 보가츠와 J.D 마르티네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4대4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경기는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의 끝내기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연장 12회 초 무사 만루에서 먼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고 알렉스 버두고 적시타, 마틴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7-4로 이겼다. 

 

보스턴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가져간 다저스는 16일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20일 오전 11시 10분 홈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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